라임미디어 2009. 2. 25. 02:30

 

 

빈 자리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김규태

누런 먼지 속을 고물꼬물 기어 가는 벌레처럼

밤을 지샌 눈알에 힘을 주고 강변 북로를 꼬물꼬물 기어간다.

 

저 자동차들은 급하게들 어디로 가는 걸까.

겨울이 채 가시기도 전에 황사는 왜 이리도 급하게 온 걸까?

 

춥다고 내 머리 속에 들어 앉아 버린 황사먼지들이 그림을 그린다.

과거를 그리고 현제를 그리고 미래를 그린다.

 

언제 부턴가 빈 자리!

황사먼지 하나가 꼬무꼬물 기어 앉는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