유머/웃자

동거

라임미디어 2006. 10. 2. 21:22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동거!


지난여름은 누가 성질을 건드렸는지 해가 너무도 열 받았던 여름이었던 것 같다.

아직도 열이 덜 내렸는지 좀 뜨겁긴 하지만 그래도 해가 자러가기 시작하면

선선한게 기분 상쾌해지는 가을이다.

 

예의 몇일 전에도 볼링모임이 끝나고 한잔 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가서

씻는둥마는둥 잠자리를 청하니 동거 하는 두 년이 난리가 아니다.


한 년은 물어뜯고 또 한 년은 지껄이고 또 지껄이고 정말 열 받는다.

결국 일어나 쫏아가 한 년을 뭉개 버렸다...한 년은 도망가고..육실헐 년 잡히기만

해봐라.....우째 저째 잠이 들었고 일어나 보니 남은 한 년이 보이질 않는다..

 

홀로 밥상 차려먹고 열두어 시 쯤 출근하니 직원들이 점심 먹으러 가잖다...!

갔다 오라 하고 컴퓨터 디다 보고..스케줄 확인하고 

일 좀 하려는데...잠을 덜 잤는지 머리는 무겁고 아무 생각이 없다...

 

졸며 운전하며 집에 돌아오니 어제 밤에 도망간 년은 보이지 않고 창문으로

가을바람이 솔솔 들어 오는게 몸은 피곤하지만 기분은 좋다...이 기분을

그 년이 다시 와서 망치지 않기를 바라며 텔레비전을 보다 잠이 들었다..

 

잠이 깨어 시간을 보니 밤 열한시쯤 된 것 같다..

음료수 한 잔하고 좀 딩굴다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어제 도망간 그년이

왔다..아!!!!!....제기럴 하루를 가만히 안 놔두는구만..근데 이 년이 혼자가

아니다 어디서 또 한 년을 데리고 왔다..결국 우리는 또 셋이 됐다...지겹다..


제작년에도 그랬고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런다.

뭉개 죽이고 때려죽이고 약 뿌려 죽이고 그래도 또 온다.

오늘도 포기하고 그냥 몸 내맏기고 자야겠다..


한 년은 피 빨고 또 한 년은 앵앵 거리고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

팔이나 한 두어번 휘젓는 게 최선이다...!..근데 이 년들은 낮에는 도대체

어디가서 모하는거야?  낮에는 눈 씻고 찾아봐도 어디 숨어 있는지 안보인다.


낼은 도끼자루라도 하나 구해다 놔야겠다...! 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김 규 태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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